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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대기후와 냉대기후 - 중위도 이상의 두 기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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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성 기후인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 <출처: (cc) Robyn Hooz at Wikimedia.org>

온대기후(Temperate Climate)란?

온대기후란 쾨펜의 기후구분에서 최한월의 평균기온이 -3℃ 이상, 18℃ 이하인 기후를 말한다. 인류가 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날씨 조건을 보인다. 그러기에 가장 많은 인류가 사는 곳이기도 하다. 이 지역은 열대와 한대의 중간에 위치하며 위도로 보면 대략 남북위 30°에서 60° 사이에 있다.

온대기후는 열대기후나 극기후와 뚜렷이 구별된다. 온대지방은 열대의 열과잉 지역과 극의 열부족 지역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태양고도가 높은 계절에는 열과잉 상태가 된다. 반면 태양고도가 낮은 계절에는 열부족 상태를 보인다. 따라서 온대기후는 기온에 의해 계절이 구분된다.

온대는 열대와 한대기단의 영향을 받아 기온과 날씨의 변화가 크다. 평균기온의 연변화가 4계절에 따라 뚜렷하게 구별된다. 지리, 해양, 위도, 지형 등 지역의 조건에 따라 기온, 강수량 등의 분포와 연변화에 많은 차이가 있다. 같은 온대지방이라 해도 다양한 기후가 나타나는 이유다. 온대기후는 온난습윤기후, 온대동계건조기후, 지중해성기후, 서안해양성기후로 구분한다.

온대의 대기 특성

온대지방의 대기 순환은 열대지방과 다르다. 이 지역은 성질이 전혀 다른 아열대 고기압과 한대 고기압의 영향을 모두 받는다. 따라서 상당히 복잡한 기후가 발생한다. 남쪽의 아열대 고기압과 북쪽의 한대 고기압이 만나면서 온도 차이가 발생한다. 이로 인해 한대전선이 발생한다. 그리고 두 고기압이 만나는 상층에는 강한 편서풍이 분다.

겨울철에는 두 고기압의 온도 차이가 커지므로 편서풍이 강해진다. 그리고 한대 고기압을 따라 제트기류가 남쪽으로 내려온다. 반면 여름에는 편서풍이 약해지고 제트기류도 북상한다. 상층풍과 제트기류의 이동은 기압계나 전선의 발생과 발달에 영향을 주므로 날씨예측이 어렵다.

온대기후의 사계절 <출처: (cc) Predavatel at Wikimedia.org>

여름철 온대지방의 기온은 열대기후에 가깝다. 태양고도가 높아져 복사에너지의 강도가 강해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기 때문이다. 여름철에 위도 20~30°에서는 태양광선을 거의 수직으로 받는다. 위도 20°에서는 낮의 길이가 13시간 21분이지만 위도 30°에서는 14시간 5분이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중위도가 저위도보다 태양복사에너지를 더 많이 받는다. 이로 인해 온대지역의 여름철 월평균 기온은 대부분 20~25℃에 이른다. 겨울철에는 태양복사의 강도가 약해질 뿐 아니라 낮의 길이도 짧아진다. 기온이 크게 하강하면서 열대와 전혀 다른 날씨가 나타난다. 고위도로 갈수록 겨울철 기온이 급속하게 떨어진다. 이로 인해 지역별로 연교차가 크다. 기온의 일교차도 여름에 비해 매우 커진다.

온대지방의 여름철 강수량은 해양성 열대기단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해양성 열대기단은 해양성 한대기단에 비해 수온이 높아 수증기를 더 많이 포함한다. 이로 인해 해양성 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 해양성 한대기단의 영향을 받는 지역보다 강수량이 많다.

온난습윤기후(Temperature Humid Climate)

온난습윤기후는 쾨펜의 기후구분에서 Cfa로 표시된다. 온대몬순기후라고도 한다. 계절풍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내린다. ‘아열대습윤기후’로 부르기도 한다. 겨울에는 기온이 낮고 건조하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의 연교차가 심하다.

남북 위도상 약 30~40˚에 위치하면서 4계절이 매우 뚜렷하고 전체적으로는 습한 날씨를 보인다. 이 기후에 속하는 지역으로는 우리나라 남부, 일본 대부분 지역, 미국 남동부 해안지역, 중국의 화중지역, 남아메리카의 팜파스, 오스트레일리아 동부지역 등이 있다.

온난습윤기후도

이 기후지역의 여름철은 매우 무더워서 최난월 평균기온이 24~28℃에 이른다. 여름철에는 고온다습한 해양성 기단의 영향으로 습도도 높아 열대기후와 비슷하다. 반면 겨울철에는 매우 한랭한 대륙성 기단의 영향으로 건조하고 서늘하다.

연평균 강수량은 1,000~1,500mm이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다. 강수량이 많은 곳은 2,000mm가 넘으나 1,000mm가 안 되는 지역도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해양성 기단 가까이에 자리하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갈수록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여름철에 강수량이 많고 겨울철에는 강수량이 적다.

여름철 강수는 해양성 기단의 영향을 받아서 대류성 강수가 많은 편이며 한대전선대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기도 한다. 겨울철에 온대성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눈이나 비가 내린다. 북아메리카와 아시아에서는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에 태풍의 내습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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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난습윤기후구의 대표 도시 기후도. 타이완의 타이베이(왼쪽)와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오른쪽). <출처: 기후학(이승호, 2012)>

이 기후형의 지역은 강수량이 풍부하다. 관개하지 않아도 경작이 가능하며, 하천의 수량도 연중 풍부한 편이다. 이처럼 풍부한 물이 이 지역의 경제발전에 큰 도움을 주었다. 풍부한 강수량 덕택에 도시화와 산업화를 위한 용수원을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식생은 남북의 차이가 크다. 한반도 남부, 미국 등에는 참나무 같은 낙엽활엽수가 대표적이다. 이보다 남쪽에 위치한 중국 남부와 타이완, 일본 남부 등에는 동백나무 등의 상록활엽수가 넓게 분포한다. 토양의 비옥도는 낮은 편이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토양의 영양분을 씻어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와 북아메리카는 같은 기후형이지만 농업방식은 다르다. 동아시아에서는 여름철에 집중되는 강수로 벼농사가 발달한 반면 북아메리카 지역은 옥수수 재배가 대표적이다. 북아메리카에서 벼는 미시시피 강 지역에서만 재배된다. 반면 아시아에서 옥수수는 중국 남부지방의 주요 작물이다.

온대동계건조기후(Warm With Dry Winter Climate)

온대동계건조기후는 쾨펜의 기후구분에서 Cw로 표시되는, 겨울에 건조기가 오는 기후이다. 주로 중위도 대륙 동안에 잘 나타난다. 우리나라 남부내륙, 중국 화남해안, 북부내륙지역, 히말라야 인근지역, 에티오피아의 아비시니아 고원, 남아프리카의 중앙부 및 남동부의 대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 멕시코 고원, 브라질 고원, 안데스 산지의 동사면 등에 나타난다.

온대동계건조기후도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온대하우기후(溫帶夏雨氣候)라고도 불린다. 여름에는 몬순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해 열대기후와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겨울에는 북동 계절풍으로 인해 춥고 건조하다. 여름과 겨울의 강우량 격차가 상당히 크다. 따뜻한 기후 덕분에 1년에 이모작이 가능하며, 주로 벼농사를 짓는다. 여름이 열대와 거의 같기 때문에 열대성 작물인 사탕수수나 차 같은 작물도 재배한다. 식생은 온난습윤기후와 비슷하다.

지중해성기후와 서안해양성기후

남북위 30~40° 사이에 여름에 몹시 건조한 지역이 있다. 겨울에는 여름보다 습윤하고 온난한 온대기후가 나타난다. 기후학에서는 이 기후를 지중해성기후(Mediterranean Climate)라 부른다. 여름이 건조하기에 온대하계건조기후라고도 한다.

지중해성기후는 열대사막기후와 서안해양성기후의 중간지대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 보니 이 두 기후의 점이적(漸移的)인 형태를 보여준다. 지중해성기후 는 이전에 게재했으므로 이곳에서는 더 이상의 내용을 생략한다.

서안해양성기후인 캐나다의 밴쿠버 <출처: (cc) Alex Schwab at Flickr.com>

서안해양성기후(West Coast Oceanic Climate)는 남북위 40∼60° 사이의 대륙 서안에서 나타나는 온난습윤한 기후이다. 여름은 선선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강수는 연중 고르게 내려 우계와 건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최난월 평균기온이 16~21℃이며 최한월 평균기온은 2~7℃이다. 그러나 간혹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기도 한다. 파리에서는 2003년에 40℃를 기록한 적이 있다.

기상학자 쾨펜은 서안해양성기후를 둘로 구분했다. 가장 따뜻한 달의 평균기온이 22℃ 이하이면서 10℃ 이상인 달이 적어도 4개월 이상인 지역이 그 첫 번째다. 그리고 10℃ 이상인 달이 4개월 이하인 지역이 두 번째다. 편서풍의 영향으로 같은 위도대의 다른 지역에 비해 겨울철에 온화한 기후가 나타난다. 서안해양성기후 역시 이전에 게재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냉대기후(Microthermal Climate)란?

냉대기후는 북반구의 온대와 한대 사이에 위치한 기후다. 이 기후가 남반구에 나타나지 않는 것은 이 위도대에 육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최한월 평균기온이 -3℃ 이하이고, 최난월 평균기온은 10℃ 이상인 지역이다. 동유럽, 시베리아, 중국 북동부, 러시아 대부분 지역, 캐나다가 여기에 속한다.

냉대기후는 분포하는 위도대의 육지 면적이 가장 넓어서 대륙도가 중요한 인자가 된다. 아한대기후라고도 한다. 북반구 북부의 대륙에서만 볼 수 있는 기후이다. 겨울에는 몹시 춥고, 영하로 내려가는 기간 동안은 계속 눈이 내린다. 하천과 호수, 항만은 겨울철에 결빙한다.

냉대기후인 알래스카의 침엽수림

여름은 기간이 짧지만 대륙이다 보니 기온이 높이 올라간다. 따라서 기온의 연교차가 매우 크다. 봄과 가을은 온화하기에 계절마다 다양한 날씨가 나타난다. 식생은 침엽수림이 많고 시베리아에서는 타이가란 이름으로 불린다. 냉대기후는 강수량에 따라 냉대습윤기후와 냉대동계건조기후로 나뉜다.

냉대습윤기후(Humid Continental Climate)

냉대습윤기후는 쾨펜 기후구에서 Df로 표기되며 아한대다우기후(亞寒帶多雨氣候)라고도 한다. 겨울철에도 온대 저기압의 영향을 자주 받는다. 이로 인해 대륙 서안에서 중앙에 이르는 지역에 눈이 많이 내린다.

위도상으로 아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는 북위 35~55°에 걸쳐 있으며, 유럽에서는 북위 45~60°에 해당한다. 분포지역은 한국 중부 및 동부, 일본 북동부, 스칸디나비아 반도, 동부유럽에서 시베리아까지 이어지는 지역, 북아메리카 서경 100° 동쪽의 미국과 캐나다 전역 등이다.

냉대습윤기후도

기후 특성으로는 상층에 연중 편서풍이 불고 있어 날씨가 빠르게 변해간다. 계절 변화와 일 변화가 심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겨울철의 날씨 변화가 심하다. 겨울철에는 대륙성 한대기단이나 아극지방에서 발원한 대륙성 극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편서풍이 대륙의 한랭한 공기를 이동시켜 대륙 동안에서 혹한이 발생한다. 반면 여름철에는 해양성 아열대기단의 영향을 받는다.

이 기후지역의 최난월 평균기온은 25℃ 내외로 높지만 여름이 매우 짧다. 최한월 평균기온은 -12~-3℃이며, 1~5개월은 월평균기온이 영하이다. 북쪽으로 갈수록 겨울철 기온이 급격히 낮아진다. 생육기간은 남쪽에서 200일에 가깝지만 북쪽에서는 100일 정도로 짧아진다.

연평균 강수량은 500~1,000mm로, 해안에 가까운 곳에서 강수량이 많고 내륙으로 갈수록 감소한다. 위도로 보면 북쪽으로 갈수록 강수량이 감소한다. 습윤한 해양성 기단으로부터의 거리가 멀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동부아시아에서 여름철 강수의 집중과 겨울철 건조가 명확하게 나타난다. 대륙 동안에서는 여름철에 습윤한 해양성 기단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많다. 유럽에서는 북대서양에서 이동해오는 해양성 한대기단의 영향으로 강수가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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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대습윤기후구의 대표 도시 기후도. 한국의 서울(왼쪽)과 미국의 뉴욕(오른쪽). <출처: 기후학(이승호, 2012)>

식생은 기후를 따라간다. 연중 강수량이 풍부하고 건기가 짧아 삼림이 대표적인 자연식생이다. 삼림은 침엽수림과 혼합 수림지역으로 구분된다. 시베리아에서는 침엽수림이 우세하나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남동부에는 혼합 수림지역이 우세하다. 한반도 북부와 중국의 동북부에는 참나무 중심의 낙엽활엽수림이 분포하기도 한다.

대륙의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강수량이 줄어들면서 건조해진다. 비교적 키가 크고 조밀한 초원이 분포하는 이유다. 이런 초원을 미국에서는 ‘키 큰 프레리(tall-grass prairie)’라고 부른다. 토양이 비옥하므로 비만 제때 내려주면 식량생산 잠재력이 높다. 미국에서는 이 지역에서 옥수수를 집중 재배한다. 유럽에서는 이 지역의 삼림이 오래 전부터 경작지로 개간되었다. 이들 지역에서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대규모 낙농업 지역이 나타난다.

냉대동계건조기후(Cold With Dry Winter Climate)

냉대동계건조기후는 쾨펜 기후구의 Dw 기후로 북위 40° 이북의 아시아 동부에 발달하는 냉대기후이다. 한반도의 북한지방, 중국 북동부와 시베리아 동부지방 등이 이에 속한다. 여름에 비가 많이 내려 아한대하우기후(亞寒帶夏雨氣候)라고도 부른다.

겨울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맑은 가운데 복사냉각이 심해 매우 춥다. 겨울이 길고 어두우며 혹독한 추위가 이어진다. 9월이나 10월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여 다음 해 5월까지 남아 있다.

냉대동계건조기후도

6~7개월 동안 월평균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다. 최한월 평균기온은 -40℃ 가까이 떨어진다. 반면에 여름 최난월 평균기온은 20℃ 내외로 상당히 고온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여름이 짧고 간혹 서리가 내릴 때도 있다.

연평균 강수량은 130~500mm로 적은 편이다. 해안에서 내륙으로 들어갈수록 강수량이 줄어든다. 강수량은 적지만 증발량도 적어 삼림 성장을 위한 토양수분은 충분한 편이다. 여름철 강수는 대부분 대류성이다. 겨울에 내리는 눈은 적으나 녹지 않고 쌓인다.

식생은 소나무와 전나무, 가문비나무 등 침엽수림이 주종을 이룬다. 농작물 재배에 적합지 않기에 귀리, 호밀 등이 소규모로 재배된다. 침엽수림을 이용한 펄프와 목재 생산이 중요한 수익이 된다.

반기성 | 케이웨더 기후산업연구소장
연세대 천문기상학과 및 대학원 졸업하고, 공군 기상전대장과 한국기상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케이웨더 기후산업연구소장이며, 조선대학교 대기과학과 겸임교수로 있다. 연세대에도 출강하고 있다. 저서로는 [워렌버핏이 날씨시장으로 온 까닭은?], [날씨가 바꾼 서프라이징 세계사] 등 15권이 있다.
발행 2016.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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